첫 비건 인증 레스토랑
풀무원이 만든 첫 비건 인증 레스토랑이 2022년 5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오픈했다. 100% 식물성 식재료만 사용하고 대기업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는 최초로 비건 인증 된 곳이다.
비건 인증이 사실은 까다로운 과정이 들어간다. 식품에 첨가된 모든 내용을 체크해야 하고 극미량이라도 동물성 DNA가 분석되면 해당 메뉴는 폐기해야 한다. 1차 원료와 자재뿐 아니라 주방 설비와 조리도구, 식기 등 매장 내 조리환경까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심사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인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플랜튜드'(Plantude) 1호점이 생겨났다.
필자는 이 1호점을 비건 레스토랑 2.0이라고 판단한다. 대기업이 사업성 분석 후, 성공을 확신하고 코엑스라는 장소에 오픈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해외 출장으로 테헤란로를 찾은 채식을 하는 외국인들이 편하게 방문할 곳이 없었다. 찾기도 어려운 데다가 비싸기도 했었던 과거에 비해, 이 매장의 오픈으로 인해 채식시장의 판도는 달라졌다. 채식 옵션이 있는 레스토랑이 아닌, 전체가 비건메뉴인 레스토랑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기록을 남겼다.
메뉴 13종 중 인기 메뉴는 △두부 카츠 채소덮밥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두부페이퍼 라자냐 △트러플 감태 크림 떡볶이 △라따뚜이 로텔레 파스타이다. 풀무원의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체육 등으로 구성된 메뉴로 두부 카츠 채소덮밥과 플랜트 소이 불고기 덮밥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으며 두부 페이퍼 라자냐와 트리플 감태 크림 떡볶이는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많았다.
1호점은 약 7개월 동안 6만 개의 메뉴를 판매했고, 누적 방문자는 4만 8천여명을 기록했다. 그렇게 다음년도 3월 3일,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플랜튜드 2호점이 오픈됐다.
식당 면적은 65평대로, 43평대였던 기존 1호점보다 규모를 키우고 단체 손님을 위한 좌석도 마련했다.
플랜튜드의 성공 요인을 1만 원 안팎으로 가격대를 설정하고, 비건과 논비건 구분 없는 친숙한 메뉴를 만들되 모두가 맛있어 할 메뉴를 개발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비건 파인 다이닝
농심은 22년 5월 27일,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했다.
농심의 접근 전략은 고급화였다. 포리스트 키친은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100% 예약제로 비건 음식에 대한 색다른 경험과 인식개선을 꾀했다.
김태형 총괄셰프가 미국 뉴욕의 미슐랭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접목해 메뉴를 개발했고, 제철 채소와 신선하고 창의적인 비건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았다.
You are What you Eat
이런 배경 속에서 신세계푸드가 오늘(2023년 9월 21일) 코엑스몰에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오픈했다.
신세계는 2016년부터 대체육을 연구, 개발해 B2B로 대체육을 공급해 왔다. 스타벅스, 조선호텔, SK하이닉스, 서울시 등 기업과 공공기관에 대체육을 넣은 샌드위치를 납품하거나 구내식당에 메뉴를 공급한 것.
그렇게 HMR(가정간편식), 외식 가맹사업, 단체급식사업 등 대안식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21년부터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2년 7월, 식물성 캔 햄인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을 선보이며 B2C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발표하며 해외 사업을 위한 법인도 설립했다. 또 국내 최초로 식물성 정육 델리인 '더 베러'를 압구정 로데오에 오픈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이어왔다.
코엑스몰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식물성 재료로 만든 아보카도 햄 포케볼, 트러플 자장면, 함박스테이크, 후토마키,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샐러드 등 20가지의 메뉴를 선보인다.
같은 브랜드로 식물성 간편식 제품 3종도 출시한다.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이다. 게다가 경험의 확장을 위한 유아왓유잇 푸드트럭도 운영한다. 이 푸드트럭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2023 서울뷰티위크’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2030세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장소로 찾아가 식물성 대안식에 대한 경험을 확산시키는 모빌리티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물론, 비건 커뮤니티에선 모든 메뉴가 비건이 아니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유나 굴 소스가 함유된 메뉴도 있어 체크가 필요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채식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신세계의 다양한 브랜드와 넓은 사업 범위가 식물성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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