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의 깊은 얼음 밑, 그 누구도 손닿지 않았던 공간에서 지구 생명의 기원을 되짚는 발견이 이뤄졌다. 극지연구소(소장 신형철)는 미국 과학자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서남극에 위치한 메르세르 빙저호(Subglacial Lake Mercer)에서 수천 년간 외부와 단절된 채 진화해온 새로운 미생물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빙저호는 해수면 아래 1,087미터 깊이의 빙하 밑에 위치한 극한 환경으로, 빛과 산소가 거의 없고 영양분도 부족한 상태다. 이곳에서 확보된 시료는 청정 열수시추(hot-water drilling) 기술을 활용해 외부 오염 없이 채취됐으며, 2013년 윌란스 빙저호 탐사 이후 인류가 두 번째로 오염 없는 빙저호 시료 확보에 성공한 사례다. 국제 공동연구팀은 무려 1,374..